2022 BCHTA Rising 2를 기다리며
sP Polanco의 BCHTA Rising, 그리고 우리가 기다리는 그 다음 바차타 사운드.
1월. 모두 잠시 템포를 늦추고 한 해의 계획하고 준비하는 때. 바차타 음악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끔씩 급발진 곡들이 터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당장의 신곡보다는 여러 레이블과 아티스트들이어떤 구상과 준비를 하고 있을지, 그리고 한 해의 바차타가 어떻게 흘러갈지가 궁금해 지는 시기입니다.
이 즈음 가장 먼저 머리 속에 떠오른 질문은 이것입니다.
“올해엔 BCHTA Rising 2가 나올까?”

2018에 발매된 sP Polanco의 BCHTA Rising은 21세기 바차타 음악씬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는 앨범입니다. (라고 주장합니다)
바차타 앨범으로서
· 당대 최고의 바차타 보컬들이 총출동했음에도
· 가수가 아닌 프로듀서/작곡가의 이름으로 발매되었고, (sP Polanco)
· 전 곡이 바차타만을 위해 작사, 작곡된 오리지널 바차타 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 전 곡이 힛트했고, 전 곡이 명곡입니다.
쟁쟁한 앨범 참여 가수들입니다. 이 시대의 바차타 음악을 이끄는 아티스트 총출동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 카를로스 로제, 핀토 피카소, 미키 덴&조엘(24 Horas), 케윈 코스모스, 랠피 드림즈, 다니엘 산타크루즈, 바차타 하이츠, 샨텔, 알레한드라 펠리스, 리사 + 윌리

앨범의 전 곡이 대표곡, 히트곡이고 수많은 데모와 소셜 영상들이 나왔습니다.
그 중 특히 영상으로 기억에 남는 곡들입니다.
그런데 앨범 발매 후 4년이 지난 이 시점에, 왜 BCHTA Rising 2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Pedro ‘sP’ Polanco
sP는 도미니칸 공화국에서 태어나 7세에 뉴욕 브롱크스로 이민을 왔습니다. 전형적인 도미니칸계 뉴욕 바차타의 루트입니다.

미국에 살며 미국인이 되었지만 가족들은 스페인어로 말하고, 집안에서는 고된 이민 생활에서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어머니가 틀어놓은 바차타가 흘러나옵니다. 루이스 바가스와 안쏘니 산토스, 라울린 로드리게즈는 이들에게 패밀리 아이돌이었을 것입니다.
이 음악은 학교와 길거리, 친구들의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팝, R&B, 힙합, 재즈들과 섞였습니다. 모든 것이 모이는 뉴욕이라는 동네는 미국 백인 문화 뿐만 아니라 캐리브해의 다른 남미 국가와 흑인 문화,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지역의 문화적 접점을 제공했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입에서는 그 모든 것이 합쳐진 새로운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되고…
이것은 음악 뿐만 아니라 언어, 문화와 역사가 전면적으로 퓨전되어 새로운 세계, 새로운 언어, 새로운 정체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바차타, 일명 Bachata Urbana. 현대화된 사운드의브롱크스의 NY-style Bachata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 문을 연 것은 아벤투라지만, 사실 그 음악은 아벤투라가 새롭게 창조했다기 보다는 거기서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꼭 닮은 자연스러운 산출물입니다. 우리가 들었던 수 많은 모던 바차타의 곡들이 바로 이런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 세계를 정제하고, 더 넓고 깊은 세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한 작곡가/프로듀서가 바로 sP Polanco입니다.
푸에토리코 출신 라틴 음악의 거장 세르히오 조지의 음악에 반해 다짜고짜 그의 사무실로 전화를 걸었던 고딩 소년. 운좋게 거장과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그의 심부름을 도와주는 인턴으로 음악계에 발을 디뎠습니다.
그리고 그 당돌한 고딩은 Xtreme, 프린스 로이스, 카를로스 로제, 토비 러브, 에스메, 레슬리 그레이스 등의 수많은 바차타 명곡들을 탄생시키게 됩니다.
· sP Polanco가 프로듀서, 작사/작곡 등으로 참여한 바차타 음악
Bchta Rising
여러 세계들이 충돌할 때 누군가는 전통을 고집하고, 누군가는 새로운 세상에 흡수되어 버립니다. 혹은 다들 그 사이의 어디쯤에 자신의 편한 자리를 잡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사이에 있지 않고 그 여러 세계의 충돌을 인식하고 받아들여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냅니다.
다양한 음악적 문화적 영향을 흡수하고 믹스해서, 완전히 새로운 오늘의 바차타 사운드를 만드는 일. 그 결과로 그는 수 많은 플래티넘 앨범을 제작했고, 4번 라틴 그래미에 후보로 올랐으며, ASCAP 상을 수상했습니다. 무엇보다 오리지널 바차타가 구식이 되어 대중의 저편으로 밀려나지 않고, 계속 살아있는 오늘의 음악이 되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 도전의 정점이 바로 Bchta Rising입니다. Bchta Rising은 수 년간의 작업의 결과물입니다. 한 곡 한 곡씩 작사, 작곡, 프로듀싱과 연주를 맡아 각 곡을 부를 아티스트와 긴밀하게 이야기하며 한땀 한땀 만들어 냈습니다. 기타 연주는 전설의 바차타 베이스 마이인비토가 맡았습니다.
Bchta Rising은 스패니시와 영어를 모두 구사하며 캐러비안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음악적 운동이다. 이 앨범은 팝과 락, 레게똥, 힙합, R&B와 바차타를 아우르는 사운드를 듣고 성장한 젊은 이민자 혹은 그 이민자들의 자식 세대의 찬가이다. 21세기에 라티노인 동시에 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타내는 다중 언어, 다중 문화, 다중 장르적 해석이다.무엇보다 이것은 진실하고, 솔직하며, 직접적이다.
sP는 이 앨범이 단순한 음악 앨범이 아니라 바차타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음악적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 곡을 부른 가수들과 긴밀하게 커뮤니케이션했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각각의 아티스트이 진실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바차타는 이래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 관념와 요구를 넘어선 새로운 사운드. 혁신은 이렇게 가장 농밀한 과정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은 리믹스처럼 있는 노래 가져와 보컬을 입히거나, 바차타 베이스를 얹어서 뚝딱 뚝딱 만들어 낼 수 없는 음악입니다. 첫 번째 곡의 녹음을 한 것이 2016년 12월. 2019년 총 10곡이 완성되어 정규 앨범으로 발표하기 까지 3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리지널은 이렇게 탄생합니다.
이 앨범의 음악적으로 영감은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인디 음악과 LA와 런던에서 일어나고 있는 뉴웨이브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내가 선택한 사운드와 코드 진행에 접근하는 방식에서 이러한 영향을 듣게 될 것입니다.물론 전통 바차타의 영향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작사에 있어서는 이 앨범을 제작하면서 참여하는 모든 아티스트가 곡을 쓰거나 연주할 때 진정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우리는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우리가 들어왔던 음악, 무엇이 우리를 감동시켰는지, 무엇이 우리를 뭔가를 느끼게 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아무도 듣지 않는 것처럼 자신을 표현하도록 격려했습니다.
덕분에 Bchta Rising은 시간을 이겼습니다. 아무 트랙이나 골라 지금 당장 빠에서 들어도 전혀 낡지 않았습니다. 소셜과 데모에서 여전히 많이 들립니다.
사실 sP가 참여한 다른 음악들은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차타 소울이 흠뻑 담겨있으면서도 당대의 음악적 트렌드가 모두 담겨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바차타. 트렌디한데 트렌드를 넘어서서 계속 살아남는 곡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2022 - Bchta Rising 2
리믹스의 초강세, 기존 메인스트림 아티스트의 바차타 난입(?!) 등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과연 sP는 어떤 음악을 구상하고 내고 있을까요? 이런 시대에 바차타 사운드는 어떤 것이 되어야 할까요?
왠지 그 답이 sP의 음악 안에 있을 것 같습니다. Bchta Rising으로 새로운 바차타를 선언했던 sP가 들려줄 그 다음 사운드가 궁금합니다.
도미니칸 루트와 바차타 소울을 가지면서도 이 시대에 완벽한 들어맞는 혁신적인 사운드를 듣고 싶습니다. 그래야 지금 한창 물만난 바차타 음악을 응원하는 한 켠에 자리잡은 2%의 아쉬움이 채워질 것 같습니다.
Bachata is taking over의 꿈이 현실이 되어가는 이때, 누군가 절반의 창작의 남은 반을 채워 바차타를 선언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바로 이런 마음으로 2022년, Bchta Rising 2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sP의 가장 최근 발매곡은 I do 입니다. 본인의 결혼식에 쓸 웨딩송을 찾았지만 적합한 것을 찾지 못해, 직접 만들어 버렸다고 합니다. 우리가 모두 좋아하는 Paris를 부른 가수이자 그의 절친인 핀토 피카소가 목소리를 내주었습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세상에서 처음 들려오는 웨딩송. 아티스트의 최고의 플렉스, 남이 만든 것을 가져다 쓰는 게 아니라, 오리지널한 것을 창조해 내는 존재들의 누리는 특권입니다.
2022년, 그 능력을 가지고 우리에게 와주길 기다립니다. 그의 뮤즈들과 함께 한 번 더 바차타 사운드를 새롭게 바꾸고 선언해 주기를 바랍니다. 기생 음악이 아닌, 독립된 존재. 일반 대중과 메인스트림조차 로망할 그런 바차타를 가지고 찾아와 주기를 기다립니다.
장르적 경계를 허물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이길 바차타.
sP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애정하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만들고 있을 새로운 음악들.
힘들었던 모두에게, 2022년 그 음악들이 선물처럼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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