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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2023.07 · 24분 읽기

어쩌다 그는 이런 완전체가 되었나! 탑 바차타 댄서 파블로 인터뷰

독특한 유전자, 노력하는 똑띠. 라켈에 이어 드디어 파블로 y 라켈 7월 방문.

DANCERS · 관련 댄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던 라켈에 이어 드디어 파블로 y 라켈 7월 방문!!

인생 워크샵이었던 라켈 레이디 스타일링에 이어 이제는 파블로가 더해진 파라 완전체 파트너웍의 진수를 만날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파블로는 데모나 쑈도 훌륭하지만, 이론적 배경도 깊이있고 탄탄했어. 아직도 파블로의 뮤지컬리티 수업이 잊혀지지 않네. 이론 1시간, 실전 1시간으로 이루어진 그 수업에서 난 지금 내가 아는 바차타 음악의 구조와 뮤지컬리티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배웠던 것 같아.

그게 내가 들은 첫 번째 바차타 뮤지컬리티 수업이었고, 앉아서 해외 댄서에게 강의를 듣기만 하는 순수 이론 수업은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어.

그 후로 많은 뮤컬 수업을 들었지만, 그 수업을 넘어서는 바차타 뮤컬 수업은 아직 없었지. 아마 이번에 파블로가 넘어서 줄까 기대 중이지. 파넘파! (파블로를 넘을 수 있는 건 파블로뿐)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다가, 진지하게 이론 설명할 때는 전공 교수님 포스, 소셜 할 때는 흥겹고 친근한 남미 바이브 뿜뿜했던 종잡을 수 없이 다양했던 얼굴의 파블로.

그래서 파블로를 볼 때마다 참 궁금했어. 저 사람은 어떻게 저런 걸 알게 됐고, 어떻게 저걸 저렇게 우아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춤을 잘 추는 댄서는 많지만 자기의 움직임을 이론적으로 잘 전달까지 해 내는 댄서는 많지 않은 것 같아. 하지만 파블로는 마치 유체이탈이 된 듯, 자신의 움직임을 객관적, 이론적으로 설명해냈어.

남미 태생의 남자가 체계적인 유럽식 교육을 받으면 저런 완전체가 되는 걸까… 대략 추측만 했고. 그래서 작년 아티클에서는 이렇게 썼지! 파블로는 바차타의 메시다! (남미의 DNA + 유럽식 교육)

그런데 최근에 뜬 한 스페인 바차타 덕후님 유튜브에 뜬 파블로 인터뷰를 보고 이 모든 비밀이 풀렸어. 아니, 그걸 넘어서서 진짜 놀랐어. 파블로가 이 정도까지 재능있고 노력하는 인간이었구나.

재능있는 똑띠가 노력까지 하면 이길 수가 없는 …바로 그게 파블로같아! 키라도 작아서 다행이지(라켈과 마찬가지로). 아니면 정말로 신의 몰빵을 원망할 뻔 했어.

그리고 파블로는 코르케 찐제자가 맞더라구. 그냥 대충 배운 게 아니라 코르케에게 3년이나 배웠대. 코르케가 이젠 더 이상 가르쳐 줄 것이 없다~ 하산해라… 라고 할 때까지.

처음엔 이렇게 번역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파블로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너무나 흥미진진해서 조금씩 받아 적다가 이렇게 아티클로 올려봐~

긴 내용은 간단히 뜻만 살려 요약했고, 팩트 체크 다 하진 않았어. (뭣이 중헌디) 약간의 오역과 많은 오타가 있을 수 있음 주의. 오번역은 알려주면 바로바로 수정할께!

자 그럼 본격 인터뷰 시작~~ 인터뷰 원본은 여기👇👇👇

Q. 어디서 태어났나요?

콜롬비아 1992년 생이예요. 지금 31세예요. 7살 때부터 세계 여기저기를 다녔어요. Alegria, Pereira, Tulha. 그리고 1999년도 쯤에 스페인으로 왔어요. 7살 때요.

남미의 흥·리듬감 + 유럽식 이론적 틀 = 남미·유럽 완전체 파블로
남미의 흥·리듬감 + 유럽식 이론적 틀 = 남미·유럽 완전체 파블로

Q. 남미와 스페인의 차이를 느꼈나요?

모든 면에서 좋았어요. 저의 엄마는 스페인인이예요. 아빠는 콜롬비아인이지만요. 엄마는 27살 때 콜롬비아에 왔어요. 그래서 엄마는 나보다 더 콜롬비아 사람같아요.

엄마는 카디즈 출신이세요. 매우 복잡한 악센트를 쓰고 음악과 음식도 아주 많이 다른 남부의 작은 도시죠. 카디즈에 살 때 내가 길에서 콜롬비아 스타일의 스페인어를 쓰면 사람들은 이해를 못했어요. 집에 와서 콜롬비아 악센트를 쓰면 마음이 편해졌어요.

하필이면 바차타 센슈얼 발상지, 코르케 고향 카디즈에서 태어나 플라멩코를 사랑하는 파블로 어머니 ~딱 봐도 인상 너무 좋으셔~
하필이면 바차타 센슈얼 발상지, 코르케 고향 카디즈에서 태어나 플라멩코를 사랑하는 파블로 어머니 ~딱 봐도 인상 너무 좋으셔~

스페인 남부는 매우 스페인적인 지역이고 예술과 음악면에서도 그래요. 멋진 플라멩코가 있는 곳이구요. 사람들은 플라멩코가 스페인 전체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플라멩코가 정말로 살아있는 곳은 바로 그 남부 지역이예요.

안달루시아인으로서 엄마는 플라멩코를 무척 좋아하셨어요. 안달루시아와 콜롬비아, 매우 강한 2개의 문화가 제 안에서 겹쳤어요.

아버지는 살사를 추셨어요. 아주 뼛속까지 살사인이셨죠. 모든 남미 음악을 접했지만, 특히 살사 음악을 강하게 접했어요. 메렝게를 포함해서. 여동생은 바차타를 좋아했어요. 후안 루이스 게라를 좋아했죠. 전 정말 정말 메렝게를 많이 들었어요.

전 플라멩코 기타 연주도 했죠. 콘세바토리(음악원)에서 수 년간 음악을 공부했어요. 클래식 음악을요.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더 이상 콘세바토리에 다닐 수 없었고, 그래서 음악 학교에 등록했어요. 플라멩코 기타에 깊은 매력을 느꼈거든요. 지금도 플라멩코 음악을 정말 정말 사랑하고 많이 들어요.

(어떻게 파블로가 그렇게 깊이있는 음악 이론을 전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어!)

내 안의 감각을 가장 깨우는 장르 중 하나인 플라멩코 by 파블로
내 안의 감각을 가장 깨우는 장르 중 하나인 플라멩코 by 파블로

Q.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파블로는 어땠나요?

공부는 늘 잘 했어요. 사실은 아주 잘했어요. 최근 저는 치과 보철과 수석 기술자 과정을 마쳤어요. 최근 몇 년 간 춤과 공부를 병행하는 게 너무 힘들었어요. 하지만 우등상을 받았고 9점을 받은 1과목을 빼고는 모두 10점 만점을 받았어요. 매우 자랑스러워요.

내가 춤추고 놀 동안 -_-; 치과 보철과 수석 기술자 과정을 우등생으로 졸업한 파블로
내가 춤추고 놀 동안 -_-; 치과 보철과 수석 기술자 과정을 우등생으로 졸업한 파블로

Q. 대학 때 전공은 무엇이었나요?

건강 과학(Health Science)이었어요. 사실은 의학을 계속하려고 했었어요. 아버지는 의사시고, 저 역시 아버지처럼 항상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왔어요. 항상 사람들을 돕는 일에 평생을 바치고 싶었어요. 비상상황에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항상 의료품을 가지고 다녔구요.

(사람을 돕고 싶어하고 뼛속까지 살사를 좋아하는 의사 아버지… 뭔가 비현실적인 파블로 아버님의 스펙;)

조국 콜롬비아를 위해 깃발을 든 파블로
조국 콜롬비아를 위해 깃발을 든 파블로

Q. 춤은 언제 시작했나요?

16살에 살사와 바차타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는 콜롬비아 전통 춤을 췄어요. 꿈비아 같은…

스페인과 남미의 문화는 많이 달랐어요. 스페인에서는 파티의 메인이 '음식'이예요.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도 음식이고, 수다를 많이 떨어요. 하지만 콜롬비아에서는 음악과 춤이 메인이예요. 생일 파티에 가면 메렝게와 살사, 바차타 음악이 쉬지않고 나와요.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이 문화를 접하게 되요. 6~7세가 되면 사촌이나 누나,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게 되는 거예요. 딱히 춤을 원하지 않더라도요. 라틴 문화의 핵심은 춤이예요.

Q. 스페인 문화는 어떤가요?

스페인 문화는 조금 더 먹는 것이 중심이예요. 콜롬비아는 중심이 춤과 사랑이예요.

Q. 그러니까 이미 콜롬비아에서 다진 춤의 기본을 가지고 16세에 춤 수업을 시작하게 됐군요.

춤추는 걸 늘 좋아했어요. 하지만 7살, 너무 어렸을 때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으로 왔기 때문에, 정식으로 춤을 더 배우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할 틈이 없었어요. 공부하고 농구하고… 저는 키가 매우 작지만 꽤 오랫동안 농구를 했고 잘했어요. 다른 여러 스포츠들도요.

그러다 춤추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어요. 전 이미 춤을 출 줄 알았지만, 라티노(남미 남자)로서 원,투,쓰리… 이렇게 카운트를 맞춘 적은 없었어요. 그냥 리듬에 맞춰서 춤을 췄거든요. 그런데 스페인 친구들이 춤을 췄기 때문에 그래 한 번 해보자 했어요. 처음에는 살사를 배우고 싶었고 바차타는 배우고 싶지 않았어요.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난 춤은 출 줄 알지만 패턴같은 건 몰라.

그러다 우연히 '코르케'라는 이름의 선생님을 만나게 됐어요. 갑자기 그 선생님이 웨이브를 시키고 음악에 맞춰서 골뻬(스타카토)를 하게 하고… 이건 안무 아니냐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 선생님은 이게 주고받을 수 있는 테크닉이라고 했어요. 갑자기 바차타가 좋아졌어요. 그래서 살사를 그만두고 코르케 선생님에게 바차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게 2009년 여름이었어요.

Korke y Pablo
Korke y Pablo

Q. 코르케가 좋아서 바차타를 시작했군요. 라티노(남미) 선생님이 더 춤을 잘 추고 낫다는 편견들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은 안했나요?

항상 그런 말이 있죠. 하지만 전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재능이라는 건 전 세계 어디서든 나타나기 마련이거든요.

물론, 어떤 춤의 수준이나 음악 장르든 그 분야가 시작된 곳에서 하기가 훨씬 쉬워요. 태어나면서부터 접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플라멩코도 마찬가지로 스페인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훨씬 쉬울 거예요.

하지만 요즘은 일본 사람들도 플라멩코를 추고, 그들이 플라멩코 기타를 연주하는 걸 보면 와우, 미쳤다 하게 되요. 결국 재능이란 것은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예요. 물론 그들이 사는 곳이 그 문화가 만들어진 곳이라면 훨씬 더 큰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요.

저만 해도 전 남미에서 태어났고, 스페인보다는 남미 문화에 좀 더 가까워요. 어렸을 때부터 남미의 느낌을 더 접하고 컸죠. 하지만 남미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춤을 더 잘 춘다?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요. 그거랑은 상관없어요.

Q. 그래서 코르케의 수업을 들었다구요?

바차타 센슈얼은 전성기 시절의 맘보와 같아요. 에디 또레스의 테마와 함께 팔라디움이라는 맘보의 전당에서 붐이 일었고, 쿠바에서 망명한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많은 사람들이 살사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전성기 시절의 팔라디움
전성기 시절의 팔라디움

마찬가지로 많은 코르케의 사람들이 말레꼰(쿠바의 말레꼰을 닮은 카디즈의 해변)으로 몰려들었어요. 붐이 일었고 그 시기에 바차타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요.

스페인 카디즈의 말레콘
스페인 카디즈의 말레콘

Q. 왜 코르케를 바차타 센슈얼의 창시자라고 하는 건가요?

유튜브가 시작되던 때였고, 사람들은 유튜브를 보면서 바차타를 따라하기 시작했어요. 아르헨티나에서 살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미 코르케를 봤다고 하는 거예요. 유럽에는 와 본 적도 없는데요. (중간 생략)

코르케가 수업을 했을 때 처음에는 거기에 무슨 이름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코르케가 뭔가를 창시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배웠고 그건 그냥 코르케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런던에서 온 한 유명한 프로모터 토니가 코르케를 찾아 와서 이건 당신의 바차타고 이건 바차타 센슈얼이라고 불리게 될거라고 말했어요. 그렇게 시작이 된 거예요. 코르케 스타일의 바차타가 바차타 센슈얼이 된거죠.

Q. 얼마나 오래 코르케에게 배웠고, 언제부터 자신의 활동을 시작했나요?

재밌는 얘기예요. 춤을 시작하고 전 잘 했어요. (길어서 간단히 요약하면…) 코르케는 저에게 항상 노력하고 정확하게 배운 것을 수행한다고 했어요. 왜냐면 저는 집에서 무엇을 하든 처음부터 그런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예요. 부모님께 굉장히 좋은 교육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전 모든 과정을 빠르게 넘어갔어요. 그리고 몇 년 후 어느 날 코르케가 이젠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는 거예요. 난 여전히 배고프고 더 알고 싶었는데요. 코르케는 이제부터는 같이 공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보라고 조언해 줬어요. 전 언제나 트래디셔널 바차타를 췄거든요. 그래서 그럼 트래디셔널을 한 번 파보자 그랬어요.

하지만 카디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온다(웨이브)와 센슈얼 스타일 베이직, 바차타 센슈얼이라는 스타일만 했어요. 스텝에 더 집중하는 베이직은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나만의 스타일을 찾자고 생각했고, 그래서 배움을 멈추고 나만의 스타일을 개발하기 시작했어요. 실비아가 파트너였는데(챠베스 실비아의 실비아) 이젠 다 옛날 일이죠. 주디스와도 파트너로 1년 동안 수업을 같이 받았어요. 멋진 시간이었죠.

Q. 바차타 센슈얼 vs 바차타 트래디셔널 중에 파블로는 무엇을 더 좋아하나요?

바차타 트래디셔널이요. (끝~)

물론 많은 사람들,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센슈얼이예요. 센슈얼을 훨씬 더 많이 추기도 해요. 그게 사람들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건 중요한 일이예요. 하지만 내 안은 트래디셔널 바차타의 감성으로 가득해요.

요즘의 바차타는 과거 트래디셔널보다 훨씬 더 멜로디가 중심이 되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는 4개의 메인 악기, 그리고 그 중심에 봉고가 있어요. 바차타는 봉고에서 태어났어요.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그 악기에 맞춰서 춤을 춰요. 그러니까 트래디셔널과 함께 모던이나 센슈얼을 추는 게 더 뮤지컬리티를 잘 살릴 수 있어요. (→ 번역 확실치 않음)

Q. 바차타로 불리는 것에서 빠질 수 없는 4가지 악기는 무엇인가요?

저의 방법론은 BBGG(스페인어로 베베헤헤) 예요. 봉고(Bongo), 베이스(Base guitar), 기라(Guira), 기타(Guitara, 레낀또). 오래 전에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뮤지컬리티 티칭 방법론을 개발했어요. 저에게 이 4가지 악기는 바차타 사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예요.

Q. 컴페티션(대회)에서의 파트너는 언제 구했나요? 대회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첫 번째 파트너는 데보라였어요. 여자 친구였죠. 그 후 2011년에 댄스 파트너와 함께 하기 시작했어요. 2009년 코르케에게 배우기 시작한 후 3년차가 되던 때였어요. 그때부터 티칭도 하고 휴양지 같은 곳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대회에 가서 우리를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2011년에 바차타 아르떼라는 대회에서 파이널에 진출했고 그게 첫 정식 경험이예요.

Q. 언제부터 프로페셔널 대회에 나가게 됐나요?

파트너와 함께 활동하는 게 힘들었어요. 아직 춤에 모든 걸 바칠 준비가 안되어 있었어요. 여친인 데보라와 1년 정도 하고 그 후에 수업에 만난 라우라와 활동했어요. 그리고 바차타 아르떼 2012에서 첫번째 내셔널 챔피언쉽을 땄어요. 그 기회로 유명해지고 나를 알릴 수 있게 됐어요. 지금은 디지털 마케팅이 보편화되어 있지만 그때는 그런 게 없어서 나를 알리기가 힘들었거든요. 쇼가 중요했고, 쇼가 알려져야 페스티벌에 초청이 되고 그랬어요. 어려운 일이었어요.

Q. 지금은 쇼와 수업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요?

댄서가 진정으로 집중하고 가치를 두는 것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둘 다 200%의 가치가 있어요. 무대에서 서는 것에도 모든 것을 바치지만 그것 때문에 다쳐서 다른 걸 못해선 안되요. 그래서 너무 위험한 아크로바틱은 하지 않아요. 국내, 혹은 국외를 여행하게 되면 사람들을 '교육' 하는 수업이 매우 중요해요. 제 수업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구요.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것은 패턴을 전수하면서, 그 패턴 안에 내재된 여러 테크닉을 전달하는 거예요. 무브먼트의 방법, 베이직을 하는 법, 파트너와 커넥션하는 방법 등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뮤지컬리티를 알려주려고 해요.

춤추고 쇼만 하기 위한 것은 아니예요. 수업에 들어가면, 데모나 내 패턴이 얼마나 멋있게 보일 지는 생각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코르케로부터 배운 가르침에서 놀라웠던 것은 동일한 테크닉을 공유하는 사람들이면 전혀 다른 나라에 있는 모르는 사람과도 춤출 수 있다는 것이었거든요. 이것이 소셜 댄스예요. 제 수업에서도 있어 보이는 패턴보다는 소셜에서 누구에게나 쓸 수 있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춤의 정수를 전달하려고 해요.

Q. 소셜 테크닉 중 파트너의 등을 아프게 하지 않고 깜브레를 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사람마다 방법이 다르겠지만, 일단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전 프레퍼레이션이예요. 갑자기 여자의 등을 굽히며 자 깜브레를 해! 이렇게 놀라게 하면 안되는 거죠. 이게 가장 중요해요.

그리고 파블로 라켈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물흐르듯 유연한(fluid) 무브먼트 예요. 이 유려함, 유연함이 가장 중요한 베이스인데 이건 호흡에서 나와요. 여자와 컨택을 하고 있을 때 호흡을 들면 여자의 무게가 사라져요. 모든 것은 이 호흡, 프레퍼레이션에서 나와요. 그리고 척추를 준비시키는 거예요. 모든 것은 힙 아래(하체)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에너지가 척추로 전달되서 무브로 이어지는 거예요.

말하자면 여자를 무브로 초대하는 건데, 이 초대는 프레퍼레이션으로부터 만들어진 빈 공간을 통해서 하는 거예요. 그리고 여자가 그 공간을 채우며 최종 무브를 완성시켜가는 거죠.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서 보면 이렇게 수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깜브레를 할 때) 꽝~ 하고 갑자기 막 내리는 거죠.

Q. 라켈은 어떻게 만나게 됐나요?

2012년에 라우라와 바차타 아르떼에서 우승했고, 여러 군데 초청을 받아서 여행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때가 18, 19살 때였죠. 그리고 2013년 제1회 바차떼아에 나갈 수 있게 됐는데 거기서 마르코의 소개로 라켈을 만나게 됐어요.

Q. 2013년 바차떼아면 다니엘 데지레가 우승했던 그 해죠?

맞아요.

Q. 당시 파블로가 참고했던 최고의 댄서들은 누구였나요?

당시 대회라는 측면에서는 로날드 알바와 알프레도 안드레아 였어요. 그들은 제가 시작하기 몇 년 전부터 대회에 나왔었고 이미 높은 수준이었어요. 이 사람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하는 것들이 나에게 가장 큰 영감을 준 것은 아니예요. 결국은 대회에 나가면 내 스타일로 해야 돼요. 내 스타일을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다른 사람처럼 출 순 없어요.

Q. 마르코가 라켈을 어떻게 소개해 주던가요? 춤 잘 추는 멋진 여자가 여기 있어! 이렇게?

둘 다 살라망카 출신이어서 오랫동안 친구였고, 그래서 소개해 준 거예요. 라켈을 좋아했어요. 살사 바차타를 다 잘 췄어요. 게다가 키도 작았어요! (웃음)

저는 댄스 파트너가 있었기 때문에 라켈과 파트너가 될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라우라와 헤어지게 되었을 때 머리 속에 팍~ 하고 그녀가 떠올랐어요. 그녀의 이름이 뭐였지? 이름을 물어보기 위해서 마르코에게 전화를 해야 했어요. 이름도 기억을 못했거든요. 전화번호를 받아서 연락을 했고 그녀가 있던 살라망카 이벤트에 가게 됐어요. 거기서 라켈을 다시 만났어요. 라켈과 춤을 춰봤는데 라켈은 발레 베이스라 춤이 좀 달랐어요. 발레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발레와 바차타는 전혀 다른 춤이니까요. 하지만, 몸의 공간에 대한 개념, 몸에 대한 콘트롤은 그냥 소셜 댄서로서 바차타를 배운 사람과는 전혀 수준이 달랐어요.

Q. 발레를 배운 사람은 그냥 소셜 댄스로 바차타를 배운 사람보다 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나요?

제가 느끼기에, 라켈이라면 그 때까지 제가 꿈꾸던 안무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저는 안무에 있어 매우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거든요. 이렇게까지 다리를 찢을 수 있으면 이걸 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 그 전에는 여자의 몸의 컨디션 때문에 안무에 제약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라켈이 왔을 때 마치 페라리를 선물받은 기분이었어요. 라켈하고라면 아무런 제약없이 모든 걸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바로 파트너를 하고 모든 수입은 50:50으로 나누자고 제안했어요. 정말 운이 좋았어요. 라켈도 춤에 대해 저와 같은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10년이 넘게 같은 길을 걸어오고 있어요. 파블로 라켈은 항상 같은 길을 걸어왔고, 새로운 것을 찾아왔고, 항상 손을 잡고 왔어요. 댄스 파트너에게 이건 매우 중요한 거예요. 춤을 잘 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은 철학을 가지고 같은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거든요. 어떤 비즈니스에서든요.

Q. 무대에 설 때 두려움을 느끼나요?

아니요. 두려움은 없어요. 그래본 적도 없어요. 저는 무대에 대한 큰 존경심을 가지고 있어요. 확신없이 무대에 나간 적은 없어요. 무대를 터뜨리고 사람들은 즐길 거야. 내가 얼마나 잘 추는 지, 얼마나 안무가 잘 준비되었는 지 보게 될 거야. 이렇게 믿어요. 왜냐면 내가 그렇게 믿지 않으면, 내 앞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게 믿지 않을 테니까요.

그리고 라켈과 항상 공유하는 철학은, 모든 쇼에서 우리 자신을 넘어서자. 아니라면 최소한 우리가 지켜왔던 수준의 쇼를 보여주자예요. 사람들은 우리의 쇼를 즐겨요. 그것과 무대에 대한 존경심이 저희의 원동력이예요.

Q. 라켈과 어떻게 커리어를 이어왔나요?

라켈과는 바차타 스타즈의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고, 살라망카에서 수상했고 마요르카에서는 마르코 사라와 경쟁했어요. 2014년에 처음으로 챔피언이 됐어요. (기타 등등 마르코 사라, 세르히오 아나, 알프레도 안드레아, 루이스가 다른 파트너랑 여러 대회에서 만나고 경쟁했던 시절의 이야기들…) 라켈과 늦게 시작해서 굉장히 강한 트레이닝을 하며 경쟁했다고.

Q.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대회는 리허설과 경험의 시간이예요. 이게 저희가 많은 대회에서 수상한 방법이예요. 많은 대회에서 2등이나 3등을 했지만, 항상 춤에 대한 피드백을 들었고, 우리 자신을 돌아봤어요.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예요.

요즘 심사위원으로 초청되어서 가면 댄서들이 와서 질문을 해요. 춤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라 왜 누가 나보다 더 많은 점수를 받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한 것들이 많아요. 그러면 전 자신을 돌아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 지를 질문하라고 말해줘요. 그게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대신 자신을 더 나아지게 하는 방법이니까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어떤 답이 나온다면, 분명 그것은 자신을 발전시킬 거예요.

Q. 신세대 바차타 댄서들이 구세대 바차타 댄서들을 능가할 거라고 생각하나요?

재미있는 질문이예요. 라켈은 물론 다른 동료들과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거든요.

소셜 미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고 하는 일과 재능을 세상에 알릴 수 있게 해줘요. 하지만 이 소셜 미디어는 순응하고 그냥 비디오를 통해서 보여지는 안전한 영역(Comfort zone)에 머무르게 하는 도구가 되기도 해요. 이런 방식은 저에게는 맞지 않아요. 전 늘 끊임없이 자신에게 여기서 더 자신을 푸시하고, 더 나은 쇼를 보여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날 부르지 않을거야 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해요. 댄서들과 오거나이저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라이크와 조회수는 나쁜 서클을 만들어요.

오거나이저가 새로운 커플을 부를 때는 그들이 좋은 쇼를 보여주고, 훌륭한 티칭을 해서지 그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다른 댄서보다 더 많은 팔로잉이나 라이크를 받고 있어서여서는 안되요. 오거나이저는 알려질 가치가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해요.

이런 말 하기 안타깝지만 저는 새로운 세대의 댄서들이 기존 댄서들을 넘어설 거라고 보이지 않아요. 왜냐면 오리지널한 것이 안 보여요. 춤추는 것만 보고도 '아 저건 파블로 라켈이다, 마르코 사라다, 코르케 주디스다'라고 알아볼 수 있는 개성을 가진 댄서들이 보이지 않아요. 요즘 댄서들을 보면 카피만 보여요. 이미 있는 것들을 이것 저것 섞은 결과들이죠. 아타카 알레마나와 다니엘 데지레를 섞는다든지, 다니엘 데지레를 파블로 라켈과 섞는거죠. 이것 저것을 섞어서 멋진 영상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예요. 예전에는 연습실에서 5, 6시간 동안 연습하고 리허설을 했어요. 이제는 5, 6시간 동안 영상 편집을 해요.

그나마 저에게는 안드레스 제시카가 대회, 수업 등에서 기존 세대와 경쟁할 수 있는 퀄리티 높은 커플같아요.

Q. 실력과 노력에 비해 저평가된 댄서는 누가 있을까요?

다들 얼마나 노력하는 지 몰라서 말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아는 사람 중에서는 제가 매우 존경하는 커플이 있어요. 쇼의 수준과 워크샵에서의 티칭 수준, 둘 다 매우 훌륭해요. 바로 세르히오 아나예요.

요즘은 소셜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져요. 하지만 그들은 이런 SNS에 별로 신경쓰지 않아요. 사실 마르코 사라와 다니엘 데지레를 빼면 기존 세대 댄서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다 헤매고 있어요. 업로드는 하지만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물론 중요한 일이지만, 인생의 중심이 될 수는 없어요.

세르히오 아나는 진심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충실해요.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이구요. 하지만 제가 가봤던 많은 곳에서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들은 정말로 놀라운(spectacular) 커플이예요. 쇼에 있어서 전 세르히오를 매우 존경해요. 정말 멋진 춤이다, 정말 훌륭한 댄서다라고 생각해요. 전 그들이 더 많이 알려지고 불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Q. 바차타 살사 외에 트레이닝하는 다른 춤이 있나요?

마드리드로 이사한 이후에 라켈과 함께 재즈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컨템포러리도 좀 해봤어요. 라켈은 더 이상 바차타 수업을 듣지 않아요. 일반적인 클래스에서 라켈이 배울 건 별로 없어요. 그래서 라켈에게 내가 바차타에 대해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고 라켈은 발레 댄서로서 내 바차타 테크닉을 교정해 줘요. 정확한 자세와 쇼에서 다리를 쓰는 법 같은 것들. 서로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가지고 있는 파트너를 만났다는 것은 행운이예요.

아직도 라켈은 발레 수업을 듣고 있고 저는 어반, 컨템포러리에 참여하고 있어요. 서로가 배운 걸 공유해요. 하지만 결국은 이런 모든 걸 가지고 제가 해 왔던 바차타에 접목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리드를 하지만 리드를 하지 않을 때는 춤도 출 수 있어요.(샤인) 어반 댄스의 경우에는 이렇게 자유가 생길 때 활용해요. 어반은 좀 더 독창적인 것들을 시도할 수 있는 자유를 줘요. 전 이미 바차타에서 웨이브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어반 댄스에서의 웨이브는 좀 다르거든요. 이런 것들을 접목하면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예요.

Q. 파블로의 스타일, 파블로의 마인드가 현재 바차타씬에서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자신에게 하는 말은 언제나 주제를 더 발전시키고, 여러 스타일을 끊임없이 트레이닝하자는 거예요. 저는 정말 많이 노력해요. 계속해서 배우구요.

전 영원히 영원히 학생이 될 거예요.

누가 나에게 와서 내가 못하는 새로운 어떤 것을 보여주면 어떻게 해서든 그걸 배우고 해낼 거예요. 그리고 내가 해야 하는 매일의 트레이닝을 계속해 나갈 거예요.

Q. 마지막 질문. 오늘, 지금 이 순간 가장 좋아하는 바차타 댄서는 누구인가요?

여러 댄서들의 여러 요소를 좋아해서 말하기 힘들어요. 하지만 한 사람을 고르라고 한다면 세르히오예요. 저랑 스타일이 가장 비슷해요.

어때, 이렇게 문무(文武)와 기예(技藝)를 모두 갖춘 댄서라면 한 번쯤은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 바로 곧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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