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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2022.12 · 8분 읽기

한 해를 마감하며 — "2022 바차타의 순간들"

그냥 머리 속에 쌓여있던 것들을 충동적으로 정리한 것이었거든요.

작년 말, 2022 바차타 음악 트렌드에 대해 첫 아티클을 쓰고 유튜브를 올렸을 때, 이렇게 많은 글과 영상을 올리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그냥 머리 속에 쌓여있던 것들을 충동적, 단발적으로 정리한 것이었거든요.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썼던 아티클>

2021 바차타 음악 이야기

하지만, 바차타 세상에서는 계속해서 크나큰 물결이 쳤고, 그 물결을 타고 계속 털다(;) 보니 이만큼 쌓여있었습니다.

- 올해 위드 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많은 행사와 댄서들의 방문이 이어졌고

- 작년에 이어 바차타 음악은 올해도 다시 한 번 예상하지 못한 방향과 속도로 엄청난 도약을 했고

- 로메오 산토스가 마지막 포뮬라 시리즈인 Formula Vol 3.을 완성했습니다.

무엇보다 판데믹 시즌에 굴하지 않고 K-바차테로스의 바차타 열기와 수준은 연일 최고점을 갱신했습니다(실제 주가와는 반대로;). 매 주 이어지는 해외 댄서들의 행사, 프로그램화된 주중의 매일 소셜, 많은 2차바의 오픈과 썬업…

라틴씬의 뉴노멀은 예상과 다르게 비포 코로나보다 더 강렬하고 진한 드라마로 펼쳐졌습니다. 소셜부터 행사까지 착착 K스타일로 시스템화 되면서요.

그 풍경들 속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K바차타의 순간들과 제가 들었던 2022 바차타의 음악의 중요 흐름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다시 춤을 찾았던, 그래서 더 뜨거웠던 2022 아듀~

K-바차타, 별의 순간들

DJ 깔리드, DJ 알레한드로 + 압델 레띠, 다리오 사라가 출동한 라틴 카니발 (6월)

비포 코로나에서 가장 흥했고 좋았던 행사 중 하나 바차타 마라톤! DJ 깔리드와 DJ 알레한드로의 디제잉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알레한드로는 댄서 못지 않은 홀딩과 귀욤터지는 팬서비스들로 많은 라들을 미소짓게 했습니다.

DJ 알레한드로와의 인터뷰

하지만 한편, 이 행사는 한국의 소셜에서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바차타 음악의 높은 수준과 풍부함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여전히 좋았지만, 예전처럼 그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미친듯이 감동하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어느덧 이제 우리가 빠에서 듣는 음악들도 그러한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압델 레띠, 다리오 사라와의 소셜도 너무 좋았죠. 코로나 이후 이런 느낌 처음이야……좋았어요. 위드 코로나 발표 이 후 첫 대형 행사. 다함께 모여서 늦게까지 노는 이런 느낌을 처음으로 다시 찾은 그 순간이 너무나도 좋았어요.

라켈의 솔로 워크샵 (7월)

파블로의 갑작스런 부재로 홀로 행사를 감당하게 된 라켈. 그리고 또 한 번 이어진 나리쌤 행사의 저주^^;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것은 우리에게는 개럭키, 크나큰 행운이 되었습니다. 파블로에게 다소 가려져 있던 라켈의 진면목을 최대치로 누릴 수 있었던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라켈의 첫 도미니칸 수업에서의 소름돋던 티칭이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전 라켈이 정수기를 판다고 해도 한 대 들일 지경이 되어 버렸고….주말에 이어진 라켈의 레이디 스타일링 수업은 제 인생 최고의 수업 중 하나라고 감히 꼽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how to dance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들에 대한 깊고 선명하고 몸과 말의 답이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최고의 수업 중 하나 — Way of Dancing>

2022 라켈 선생님에게 배운 것들 — Way of Dancing

그리고 이어진 Frio 데모를 전 제가 본 올해 최고의 솔로 데모로 꼽고 싶어요. 바차타 마에스트라의 독보적인 아름다움. 다음 번엔 파블로와 함께 파트너웍과 뮤지컬리티의 정점을 찍어주기를 기대합니다.

크리스티앙 가브리엘라의 한 달 살이 프로젝트 (8월)

한국 바차타에 가장 스페니시한 정통성의 숨결을 불어넣어 온 요니 원궁쌤의 크가 한달살이 프로젝트는 기나긴 어둠의 코로나를 보낸 우리의 숨통을 제대로, 충분히 틔어준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막판에는 뭔가 거의 한국화 된 듯, 어색함 1도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국의 라들과 홀딩하는 크리스티앙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제법 긴 시간을 함께 하다 보니 다들 해외 댄서라는 낯섬과 부담없이 편하게 홀딩하면서 더더더 좋아졌던 것 같아요. 그것이 바로 시간의 힘. 한 달 살이의 힘.

살이 제법 오른 크리스티앙이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홀딩을 해보니 그게 더 좋았던 매직 ㅎㅎ 그리고 변치 않는 클라스.

그리고 가브리엘라…압도적인 비주얼과 기럭지, 결점없는 바디 컨트롤. 그녀에게 자잘한 장식이나 스타일링은 불필요합니다. 그 자체로 절대 팔로잉의 성스러운 경지를 보여주며 많은 로들을 숨막히게했던 가브리엘라로 힐링했던 뜨거웠던 8월.

K명예 바차타 시민 알렉스의 제2의 고향 방문 (11월)

‘비포 알렉스, 애프터 알렉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 바차타 센슈얼의 변곡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알렉스가 코로나 이후 오랫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했어요. 한마디로, 그냥 한국 선생님 같았어요. 너무 친근해서 ㅎㅎㅎ

토이쌤과 가츠쌤의 당시 촌철살인 베댓으로 정리합니다. 그랬던 알렉스와 다시 함께 해서 참 좋았어요. 알렉스에게 다시 배운 바차타의 원리 역시 그랬구요.

“알렉스가 우리나라 센슈얼바차타 의병들을 군대로 만들어 줬죠. 바차타 원리와 체계를 제대로 알려준, 코리안바차타 명예시민~~!”(토이)“축구에 히딩크가 있다며 바차타엔 알렉스죠” (가츠)

애들은 잘 크고 있나~엄빠들의 자식들 방문 — 코르케 주디스 투어 (12월)

바차타 어른이들은 아부지 어무니의 방문이 마냥 좋습니다. 모든 세계적인 댄서들을 가르치고 키워내신 센슈얼의 창시자 코르케는 너무나 소탈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어울리고 놀았습니다. 하지만, 수업 중에는 매우 엄격한 선생님이셨어요.

절대 그냥 카피하지 말고, 원리를 익히라고 강조 또 강조하셨죠. 패턴은 내일이면 그냥 잊혀지는 거라고…

코르케의 신나는 토요일밤~ 🥳🥳🥳

몇 년 전에 배웠던 코르케 주디스의 가르침이 이제서야 제 때를 만난 것 같아서, 정리를 해봤습니다. 우리의 시차는 이렇게 좁혀져 갑니다.

세르히오 아나의 레전드 공연 (12월)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던 2022 한 해의 마무리. 많은 분들이 인생 top3 공연으로 꼽으시고, 저에겐 직접 눈으로 본 바차타 댄서의 공연 중 가볍게 넘버 원을 찍은 세르히오 아나의 ‘Contra la Tormenta(V2)’

올해 많은 댄서들이 공연없이 워크샵과 부트캠프, 소셜만 하고 갔기에 더더욱 목말랐던, 제대로 된 공연에의 갈증을 해소시켜준 더욱 특별했던 시간. 내년에는 멋진 댄서들의 더 많은 공연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해 봅니다.

하지만 워크샵 내용 역시 너무나 좋았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감당키 힘들 정도의 무차별 포화와도 같은 배움의 집중 사격. 높은 난이도의 몸의 준비상태를 요구했구요. 이건 나중에 따로 정리를 해 볼께요.

참가하지 못해서 아쉬웠던 바차타 행사들

7월 <서울 바차타 페스티벌> 두 말이 필요없는 마르코 사라, 헤로 미글레 외 그루포 에센시아 핵심 멤버들이 총출동한 행사.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분명 너무 좋았을 거예요. 마르코 사라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 그걸로 그냥 게임 끝이었겠죠.

그리고 헤로의 워크샵…데모만 봐도 너무 좋았을 거라는 예상이 됐어요.

올해 못 들어서 가장 아쉬운 워크샵 1위!! 6커플인가 제한있었던 헤로의 프라이빗 워크샵(3시간). 최고의 댄서, 최고의 티칭 헤로이니까. 프라이빗은 얼마나 더 좋았을까. 아직도 아쉽고, 군침만 흘립니다. (파트너 없는 설움ㅠ)

하루 전날 코로나 확진되서 다 캔슬하고 못 간 BSBF 다니제이 콘서트. 영상만 봐도 어찌나 부럽던지. 그리고 바차타는 아니지만, 프랭클린 디아즈는 장르초월 one & only니까요~

그 밖에 키코 크리스티나(8월), 호르헤 아로아(8월), 트루히 글로리아(10월), 코넬 리티카(10월)의 투어도 있었네요. 제주 페스티벌(6월)에 왔던 톰과 다니엘도요. 훌륭한 댄서들의 내한으로 매 주 뜨거웠던 주말이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가장 기억나는 순간 압도적 1위는 두둥~~!!

그냥 매일의 소셜들, 매주의 소셜들입니다. 기나긴 터널같던 숨막혔던 시간을 지나고 맞이한 빠에서의 12시가 그냥 기적같았어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되었지만, 뉴노멀이니 뭐니 하는 특별한 말을 붙일 것도 없이 그냥 그 전으로 슝~하고 돌아갔어요. 2차바에서의 썬업과 열기들도….

어둠이 끝나고 가장 밝게 빛나는 순간을 함께 했던 2022년 K 바차타 별의 순간들이었어요. 2023년에는 더 신나겠죠?

코로나 시대의 토요일 6시 강남…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나맘보 사전예약자 입장줄. 9시면 뿔뿔이 흩어져야 했지만…그래도 그때도 찢었다!!! 이것이 불과 올해 1월의 풍경.
코로나 시대의 토요일 6시 강남…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나맘보 사전예약자 입장줄. 9시면 뿔뿔이 흩어져야 했지만…그래도 그때도 찢었다!!! 이것이 불과 올해 1월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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