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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2022.06 · 7분 읽기

2022 깔리드를 듣다 — 의외도 예외도 없는 바차타 클래식의 정수

세계적 명성의 DJ 깔리드는 무엇을 틀까? 한 치의 예외도 없던 바차타 클래식의 정수.

세계적인 명성의 DJ 깔리드는 무엇을 틀까? 바차타 음악덕은 이것이 궁금하다.

결론은 의외도 예외도 허용치 않은 ‘바차타 클래식의 정수’였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9일(일) 라살 리스트도 그런 경향이었지만, 17일(금) 보니따 리스트에서는 완전한 바차타 명곡의 향연이었습니다.

DJ Khalid in Bonita, South Korea — 한국에서 깔리드가 틀었던 곡들 (0617)

마치 바차타 음악 심사 위원회같은 것이 있어서 이 정도 수준과 명성이 아니면 이 리스트에는 못 들어와! 라고 엄격하고 높은 잣대로 추려낸 것 같았습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춤추게 한 명곡 of the 명곡의 바차타 리스트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굳이 멀리서 온 해외 DJ에게서 들어야 하나 싶은 너무나 당연한 음악들인데, 한 치의 예외도 의외도 허용하지 않은 엄격함이 이 리스트의 킬포. 잔잔바리 리믹스나 개성파 아싸곡들, 고만고만한 중박 힛트곡, 바차타인듯 아닌 듯한 곡들은 들어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들으면 바로 다 알 수 있는, 수많은 나날 우리를 플로어로 뛰쳐나가 춤추게 만든 곡들이었습니다.

아마도 바차타를 입문하신 분들이라면 수없이 듣고 달달 외워야 하는 그런 교과서같은 곡들이 아닐까 합니다. 한 곡 한 곡이 너무나 반가웠고, 음악을 들으며 이 곡들이 풍미했던 그 시간, 그 계절들의 잔상이 머리 속에 지나갔습니다.

몇 가지 재밌었던 이모저모.

깔리드의 시그니처 — Hookah & Sheridan’s

디제잉에 있어 첫 곡의 의미는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깔리드는 보니따 첫 날 첫 곡, 마지막 날 붓캠 공연 후 첫 곡으로 이 곡을 선곡했습니다. 깔리드의 수많은 리믹스 중에서도 최고 힛트곡이자 명곡.

TMI. 누군가 물었을 때 이 곡을 첫 곡으로 한다에 100원 걸었는데 맞췄습니다. 첫 곡부터 나홀로 소오름 ✌️😀😀

알레한드로의 첫 곡 — Dec. 21

반면 알레한드로는 18일(토)보니따, 19일(일) 라살 첫 곡으로 프린스 로이스의 이 곡을 선곡했네요. 깔리드, 알레한드로 모두 자신의 시그니처 프레이즈를 인트로에 넣어 소셜러들을 버스에 태우고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습니다.

깔리드가 너무(?!) 사랑한 JR

JR의 곡들이 자주 나왔습니다. 깔리드 보니따 첫 시퀀스에서 3번째 곡으로 La Estrella가 나왔구요. 중간에는 JR의 신곡 X Amanda가 나왔습니다. X Amanda는 기존의 JR의 곡들보다는 인기가 덜한 곡인데 이 명곡의 리스트에 당당 올라왔습니다. 이 리스트에서 의외라면 의외라 할 수 있는 곡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X Amanda에 이어서 바로 JR의 Infinito를 틀었습니다. 같은 가수의 곡을 연속으로 틀다니! JR을 너무 사랑하는 것일까요? JR은 딥하고 다크하기 그지 없는 단조 바차타의 king입니다. 바차타 음악의 스피릿 Amargue를 가장 잘 현대화한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무겁고 가라앉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두 곡 연속으로 선택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X Amanda는 토요일 알레한드로와 일요일 깔리드, 알레한드로 리스트에 다시 재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정서와는 좀 비껴가지 않나 싶었던 곡이었는데 , 하도 듣다보니 이제 너무 친숙하고 좋게 들리네요;

다니 J의 최애곡 Entre Tú Y Mil Mares

금요일 리스트에 다니 J의 첫 번째 곡으로 등장했고, 일요일 라살에서는 전체 첫 곡으로 선곡했습니다. 깔리드의 다니 J 최애곡이 확실합니드아~!!

두 명의 DJ가 모두 사랑한 프린스 로이스 Carita de Inocente(Remix) 와 미키 덴 Antojito

깔리드/알레한드로 둘 다 좋아하는 곡인 것 같습니다. 프린스 로이스 2.0 시대의 레전드는 Te Espero와 이 곡이 꼽힐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애정하는 미키 덴의 Antojito도 두 디제이에게 모두 앞쪽에 픽되었습니다.🎉🎉🎉

처음 소셜로 접해본 La Fama — Remix 버전

La Fama야 워낙 작년 말미를 풍미한 곡이지만, 리믹스 버전은 빠에서 처음 들어봤습니다. 이번에 깔리드는 리믹스 버전을 들고 왔습니다. DJ Soltrix버전 같았는데 깔리드 오리지널 리믹스 버전일수도.

아뭏튼 완전 장엄하고 기나긴 부담백배 인트로로 모두에게 있는 무브 없는 무브 다 끄집어내서 오징어 게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오겜의 수준은 상당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요런 난해한 리믹스들이 좀 있었지요.

2022 명곡 불변의 법칙과 이노무 Frio

프린스 로이스 Te Espero와 로메오 산토스의 Sus Huellas가 예외없이 리스트에 계속 올랐습니다. 왕과 왕자가 나란히 바차타 명예의 전당에 오를 클래식을 발표한 풍성한 2022 상반기였습니다.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Frio는 깔리드도 좋아했네요. 대곡도 아닌 것이 잔잔하게 이어지는 이노무 Frio의 인기란~ 투명하고 순수한 바차타의 새로운 세계를 열려나 봅니다.

깔리드 본인의 최신 리믹스로는 Mr.Don과 콜라보한 Manana를 틀었네요.

흥을 부를 때는 여윽시 ~

한국이나 스페인이나 흥을 부를 때는 Sentimiento torito🎵🎤~ Pa’ Que Me Perdones네요! 몬뜨리에의 Comigo Esta Bachta도요. 토보니에서는 심야로 갈 수록 힙한 레게똥/라틴팝 리믹스가 많아졌습니다.

2017년 방문에서는 본인의 색깔을 입힌 곡들 중심으로 깔리드 리믹스라는 세계를 펼쳐 보여줬던 DJ 깔리드. 이번에는 바차타 음악의 기준점이 되는 곡들을 들고 온 것 같습니다.

심야 시간대의 낯설고 쎈 바차똥과 기나길었던 완곡 살사, 음악의 끝과 시작이 모호하고, 다음곡으로 바로 연결되는 것이 좀 힘들긴 했지만요. (어리버리하다 두 곡 연속 추거나 곡이 끝난 줄 알고 헤어졌다 듣다보니 아니어서 다시 만나거나, 새로운 곡이 시작되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1.2곡 정도에 어색하게 급헤어지는 커플들 속출ㅎㅎ)

추억을 곰씹으며 행복한 시간 보내게 해 준 깔리드, 알레한드로 기타 댄서들, 행사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멋진 행사 기대할께요.

ps. 3일 연속 강열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찐바차타들로 달려보자니 이제는 고향의 맛, 달달하고 서정적인 우리 빠에서 익숙한 곡들이 그리워지네요~ 주말아 어서 와라…신토불이~~신토불이~~ 뭐니뭐니해도 우리에겐 우리 DJ가 최고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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